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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8-31 11:05
원자재값 '2차 파동' 쇼크..상반기보다 더 올라 죽을 맛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683  
원자재값 '2차 파동' 쇼크..상반기보다 더 올라 죽을 맛

올봄 1차 원자재값 파동 때 상승한 중간재 가격을 아직 제품값에 반영하지 못했는데 또 오른다고 하니 죽게 생겼습니다.

대기업으로부터 탄소강과 합금강을 구매,기계류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A사(경기도 안산 소재)의 K사장은 2차 원자재가격 파동이 벌어지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고철 전기동 니켈 나프타 등 중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이 중국의 사재기 재현과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3~4월의 1차 파동때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때문에 선물거래를 하는 대기업과 달리 원자재와 중간재를 현물시장에서 주로 구입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부닥쳤다.

한국무역협회가 30일 발표한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동향과 대책'을 보면 지난 3∼4월 원자재 1차 파동 이후 하락 안정세 또는 강보합세를 보이던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원료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6월 이후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철과 선철 가격은 1차 파동 수준에 거의 육박했다.

고철의 경우 1차 파동때 t당 3백10달러의 최고가격을 기록한 뒤 6월엔 2백3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7월 2백85달러에 이어 이달엔 평균 가격이 3백10달러에 달하고 있다.

3∼4월 t당 3백60달러까지 올랐던 선철 가격도 6월 2백60달러까지 급락한 뒤 다시 상승,8월엔 3백15달러까지 올랐다.

고철과 선철의 이달 평균 가격은 작년 8월과 비교할 때 각각 73%,66% 오른 것이다.

비철금속의 경우 전기동과 알루미늄 가격이 1차 파동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납과 니켈 가격은 1차 파동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납과 니켈은 1차 파동 이후에도 가격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 올라 이달엔 t당 평균 9백44달러와 1만3천8백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나프타,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도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 1차 원자재파동 때보다 2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나프타는 이달 들어 t당 4백8달러에 거래돼 1차 파동 당시인 지난 3∼4월 최고가(3백47.4달러)보다 17.4%,에틸렌의 이달 평균 t당 가격도 1천50달러로 1차 파동때의 8백62달러보다 2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김재숙 무역진흥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선물계약이나 장기 공급계약 등으로 원자재를 공급받고 있어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한 소량 주문에 의존하고 있어 경영여건이 위기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의 고속성장으로 원자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원자재 구매용 특별자금 저리융자 △정부 원자재 비축사업 확대 △중소기업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 △기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 인하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입력시간 08/30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