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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18 11:33
모섬유(毛纖維)
 글쓴이 : Admin
조회 : 7,872  
① 메소포타미아와 양의 문명

양이 가축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것은 유사 이전, 중앙아시아가 시초였다고 한다. 이 무렵 사람들은 양의 젖을 마시고, 고기를 먹고, 모피를 몸에 두르고, 점차 펠트를 만들어 다양한 주거재료와 생활용구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양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귀중한 재산으로 후 일에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은 양의 문명이라고까지 말하게 되었다.

인도, 이집트, 중국과 같은 고대문명은 공통으로 각각 고유의 섬유를 발달시켰는데 메소포타미아도 역시 그들처럼 양모라는 섬유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 한 일이다.

그 후 목양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북아시아와 인도, 아메리카에까지 확대되어 각지에서 양의 품질개량이 계속되어 현재의 면양으로 발전하였다. 그 중에도 18, 19세기에 걸쳐 남아프리카 연방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목양은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어 뉴질랜드, 남아메리카와 함께 오늘날 주요한 양모 공급 국이 되었다.

양모는 울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울쪽이 어감이 부드러워 널리 불리워지고 있으나,엄밀히 말하면 울은 헤어에 대비되는 말로 양모 그 자체는 아니다.

원래 수모(獸毛)에는 형상이 다른 울(Wool)과 헤어(Hair) 두 가지가 있는데 울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헤어는 굵고 단단한 서로 다른 성질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면양은 오랜 기간동안 품종개량의 결과, 헤어는 거의 없고, 울 100%의 상태이므로 양모를 울이라 하여도 큰 차이는 없고, 오히려 그 쪽이 양모의 성질을 잘 표현하여 준다고 할 수 있다.

② 울의 특징

견이 섬유의 여왕이라고 한다면 울은 <섬유의 왕>이다. 그만큼 울은 사람들에게 널리 애용되고 있는데, 그것은 울이 다음과 같은 뛰어난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

섬유를 접어 눌렀다가 펼치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울은 건조되었을 때나 습할 때 모두 원상으로 돌아오는 성질이 좋다. 이러한 성질로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

♧ 흡습성이 좋다.

다른 섬유에 비하여 흡습성이 좋아, 습한 공기 중에서는 30% 이상의 수분을 흡수한다. 이 수분은 섬유의 깊숙히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표면은 건조되어 있어, 피부촉감이 나빠지지 않는다. 또 방습성이 좋아 취급도 간단하다.

♧ 염색이 잘된다.

수분과 같이 염료의 흡착도 좋아 염색이 잘 되고, 색도 선명하다. 또 염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섬유와의 결합이 좋아, 색이 변하지 않으며 잘 바래지도 않는다.

♧ 열을 잘 유지하여 따뜻하다.

열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또 섬유가 곱슬곱슬하여 빈틈에 공기를 모아두어 보온성이 풍부하다.

♧ 잘 타지 않는다.

타지 않는 성질이 있으며, 흡습성이 좋아 습기를 포함하기 때문에 불을 가까이 하여도 급속히 타지 않는다.

♧ 피부 촉감이 좋다.

신축성, 탄성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피부 감촉이 좋고, 의류로 만들었을 때 형태가 오래 유지된다.

♧ 오래 입을 수 있다.

섬유 자체는 다른 섬유보다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울 제품이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은 입어도 형태가 잘 유지되고 필링(毛玉)도 생기지 않는 등 언제나 신선한 외관을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목양업자의 단체인 IWS(International Wool Secretariate, 국제양모사무국 = 1937년 설립되어 울 마크의 보급 등 양모제품의 프로모터로 세계적으로 활동)는 이들의 특징을 울의 7대 불가사의라는 케치프레이스로 PR하고 있다. 그러나 전연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탁하면 줄고, 젖으면 주름이 생기며, 벌레에 해를 쉽게 입는 것이다. 위와 같은 단점은 근래 많은 개발에 의해 특히 가공방법의 개발로 크게 개선되어 실용적으로 울은 큰 문제가 없다.

③ 양모와 기타 수모(獸毛)

면양에는 메리노 종, 잉글랜드 종, 잡종, 미개량 종 등의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특징이 잇는 양모를 생산하고 있다.

♧ 메리노 종

12세기 후반, 스페인에서 완성된 종양(種羊)으로 그 털은 섬세하고 희며 길이는 균일하고 굵기도 고르며 일정한 웨이브를 가진 최우량 종이다. 스페인 메리노를 원형으로 삭소니 메리노(독일), 랑뷔유 메리노(프랑스), 아메리카 메리노, 아프리카 메리노, 호주 메리노 등이 있다. 이들은 메리노 양모로서, 의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잉글랜드 종

잉글랜드인의 전통적인 목양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순 혈종으로 기타의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종류를 갖고 있다. 그 중에는 면양의 명칭이 직물의 명칭으로 사용되는 등, 독특한 특징을 지녀, 우리에게 친숙한 것도 있다. 양모 거래에서는 잡종 양모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

♧ 잡종

메리노 종과 기타의 양종을 교배한 것에 고리텔 종이 있고, 이들은 잡종양모로서 의류용에 쓰이며 이외에 양 고기로 공급되기도 한다.

♧ 미 개량종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유목민에 의해 사육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털이 거칠고 헤어가 혼입되어 의류용에는 부적당하기 때문에 융단(Carpet)이나 하급모포, 하급펠트 등에 쓰인다.

이들 양모를 카핏 양모라고 한다. 양모 이외 수모도, 복지에 변화를 주거나 혹은 용도에 따라 특수한 효과를 내기 위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 모헤어

독일 원산의 앙고라 면양에서 얻은 모이다. 견과 같은 광택이 있으며, 강하고 탄력성이 풍부하다. 복지 외에 니트, 숄, 모자, 장식용 직물에 많이 쓰인다.

♧ 캐시미어

히말라야지방 원산의 캐시미어 면양에서 얻은 모이다. 모는 가늘고 아주 부드러워 촉감이 대단히 좋다. 또 권축이 좋아 보온성이 풍부하다. 외투지, 니트 셔츠, 숄 등에 쓰인다.

♧ 낙타 모

아시아 산의 쌍봉낙타(등에 혹이 두개인 것)의 모이다. 모는 캐시미어처럼 부드럽고 아주 보온성이 풍부하다. 색은 어두운 색으로 탈색되지 않는다. 고급 외투 지와 셔츠에 사용 된다.

일반적으로 낙타 셔츠라 불리는 것은 대부분 낙타색의 셔츠를 말하는 것으로 반드시 낙타모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 알파카 모

남미 페루의 산간지방에 사는 일종의 면양의 모이다. 광택이 있고 촉감이 매우 부드러우며 양복의 안감이나 하복지에 적합하다.

♧ 비큐나 모

남미 안데스 산맥의 고지에 사는 비큐나에서 얻은 모이다. 이 모는 수모중에서 가장 가늘어 촉감이 아주 좋다. 복지, 숄 등에 사용되는데 고가이다.

♧ 앙고라 토끼 모

앙고라 토끼에서 얻은 모이다. 광택이 좋고 부드러우나 털에 꼬임이 없어, 그것만으로 방적이 곤란하여 양모와 혼합하여 사용한다. 용도는 외투지, 부인복지, 모자 등이다.

④ 신비한 울의 구조

울이 다른 섬유와 다른 특징의 하나는 그 표피가 스케일(Scale)이라는 비늘모양의 것으로 덮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늘이라고 하여 마치 물고기 비늘이 기왓장처럼 몸체에서 아래방향으로 겹쳐져 있다.

이 스케일 때문에 섬유들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결합되는 것으로 방적하면 그 상태가 더욱 좋아져 실로 만들어도 섬유가 미끄러져 빠지지 않게 된다. 또 스케일로 보호되어 있기 때문에 섬유가 강하고 광택이 있으며 또 물이 잘 튀기는 장점이 있다.

표피의 아래에는 콜텍스라 부르는 피질부로 되어 있는데 울의 중심 조직이다. 콜텍스는 성장과정에서 발육이 충분한 부분과 불충분한 부분이 인접하여 대립된 형태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섬유에 오그라드는 곳이 생겨 파상을 만든다. 이 파상을 권축(또는 크림프)이라 한다. 울이 강력이 좋고 따뜻한 것은 권축 때문이다. 또 권축이 좋으면 실을 방적하기 쉽고 실에 탄력이 생긴다.

양모를 겹쳐(Web로 만듦) 돌가루물과 열과 압력을 가하여 문지르면 모가 결합되어 단단한

형태로 된다. 이 성질을 축융성(縮絨性)이라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펠트(Felt)라고 한다.

축융성이 좋을수록 섬유의 결합이 잘되고, 또 스케일과 스케일이 얽혀 훨씬 축융성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울의 독특한 성질로 이것을 이용하여 펠트 모자(신사용중절모)와 각종 공업용 펠트 혹은 축융 가공을 필요로 하는 방모직물 등을 생산한다.

이처럼 울은 천연 그대로 가진 섬세 미묘한 구조와 이를 기초로 한 신비한 성능을 갖춘 섬유라 할 수 있다.

⑤ 모사의 여러 가지

모사의 종류 구분은 원료별, 용도별, 염색별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개는 방적방법의 차이에 기초하여 소모 사 와 방모 사(紡毛沙)로 나뉜다.

♧ 소모 사

우스티드 얀(Worsted yarn)이라고도 하며 소 모직물을 만드는데 쓰인다. 그외 수편모사와 메리야스에도 사용된다.

섬유장이 우수한 울을 이용하여 잘 빗질하여 섬유를 직선상으로 잡아 늘리는 동시에 평행상태로 나란히 하여 꼬임을 주어 실로 만드는 것이다. 표면이 매끄럽고, 변형이 일어나지 않아 직물로 만드는 경우 조직 등이 뚜렷하고 직물에 탄력이 있다. 박지 직물에서 중간직물 까지의 원료로 사용되며 대표적인 품목으로 포랄(Poral), 서어지(Serge), 개버딘(Geberdine)등이 있다.

♧ 방모 사

울렌 얀(Woolen yarn)이라고도 하며 주로 방모 직물과 모포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원료는 섬유장이 짧은 비교적 좋지않은 울, 소모 사와 소모직물을 만들 때 생긴 모설(毛屑) 또는 모직물과 메리야스 등의 넝마를 풀어서 회수된 반모(反毛)등으로 이들을 적당히 혼합하여 만든다. 방적 방법도 소모 사 보다 공정이 간단하며, 섬유는 소모 사 처럼 평행상태로 배열하지 않고 실의 표면이 모우가 있도록 한다. 실은 소모사보다 강력이 나쁘다.

후직물에서 중간직물에 쓰이며 특히 축융가공을 하여 표면을 모우로 덮는 직물에 적합하다.

플라노, 멜톤, 트위드, 도시킨 등이 있다.

♧ 홈 스펀(Home spun)

문자 그대로 손으로 방적한 실이다. 그래서 제직한 직물도 홈 스펀이라 부르는데 제직된 그대로 축융, 기모는 하지 않는다. 포면은 거칠며 딱딱한 감촉이 있어, 독특한 맛을 갖고 있다.

♧ 수편모사

용도별 모사 중에서 독자의 수요분야를 가진 것에 수편모사가 있다. 탄력을 내기 위하여 굵은 메리노 양모와 각각의 기호에 따라 각종의 잡종양모를 혼합 사용한다. 실은 태번수의 각종 합연사로 되어 있다.

또 최근에는 타섬유와 브랜드도 많이 이루어져 폴리에스터 텍스춰드 얀과의교연에 의한 치수, 형태안정을 갖추고, 아크릴의 발색성과 촉감이 울에 잘 어울리는 등 각각의 섬유소재가 지닌 특징에 의한 상승효과를 겨냥한 특수사를 포함 수편(手編), 수예(手藝), 기타 레이스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 모사의 굵기

항중식으로 보통 미터식을 쓴다. 미터식은 무게 1kg에 길이 1km인 것을 1번수라 하고, 길이가 2km이면 2번수, 3km이면 3번수라 한다. 따라서 면사와 같이 번수의 수가 클수록 실의 굵기는 가늘어진다. 번수의 방법은 소모사, 방모사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⑥ 각종 울의 가공

울은 지금까지 기술한 바와 같이 타 섬유에 없는 우수한 특징을 갖추고 있으나, 더욱 좋은 울을 만들기 위하여 합성섬유의 장점을 혼합한 합섬 혼방품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울 단독으로도 다양한 개질가공에 의해 보다 완벽한 제품 만들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울의 줄어드는 것을 없앤 방축가공, 벌레가 먹기 쉬운 성질을 커버한 방충가공, 기타 플리트 가공, 발수유 가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울은 각종 가공을 통하여 보다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져 광범위 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특수 화학처리에 의한 스케일방축 울과 방적방법의 개선에 의한 <사이로 스펀> <사이로 필> <울랩> 등이 개발되어 있다. 그 외 필라멘트와 울의 교연사와 필라멘트 혼섬사를 포함 총칭하여 차세대의 울로 불러지고 있다.

이 차세대 울의 개발에 따라 과거 추동 용도에서 춘하 용도로 울이 많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울이 의류의 아웃웨어에서 언더웨어까지 폭 넓게 전개되고 있으나 그 수요의 중심은 아웃웨어이다. 이것은 울이 그만큼 패션소재로 적당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며 제품도 신사, 부인, 아동복 슈트, 코트, 스웨터, 니트 드레스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그 외 펠트는 울 특유의 제품으로 장식제품, 공업용도로 독자적인 수요는 타 섬유에 비해 독보적인 소재이다.